산업 생활

사드 보복 여파…업계 1위 롯데면세점도 '적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에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던 롯데면세점마저 적자를 기록한 것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면세점업계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 규모였음을 고려하면 2분기에 298억원 적자를 본 셈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2분기에 사드 영향이 컸고 월드타워 재개장과 경쟁 심화, 특허수수료, 인청공항 임대료 인상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하자 지난 6월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기사



한편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다른 면세점들과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신규면세점들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면세점 부문 상반기 매출은 1조7,182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신규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상반기에 60억원 규모 적자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상반기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HDC신라면세점은 신규면세점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12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해 시장에 가장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박윤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