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우리銀, 디지털화폐 '위비코인' 발행…'한국판 비트코인' 만든다

블록체인 기반 연내 발행

대학·지자체 등 중심 사용 확대

16일 우리은행 중구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데일리인텔리전스·더루프와 블록체인 및 디지털 화폐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조재현(가운데)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이 이경준(왼쪽)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이사, 김종협 더루프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16일 우리은행 중구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데일리인텔리전스·더루프와 블록체인 및 디지털 화폐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조재현(가운데)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이 이경준(왼쪽)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이사, 김종협 더루프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국내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인 ‘위비코인(가칭)’을 연내 발행한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최초 시도로 우리은행이 내놓는 일종의 ‘토종 비트코인’이 되는 셈이다. ★관련기사 8월16일자 1·3면 시리즈 참조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 업체인 데일리인텔리전스·더루프와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16일 맺었다. 우리은행은 올 12월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검증해 우리은행 본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제휴처와 손잡고 위비코인을 발행하면 위비코인을 받은 사람은 이를 카드나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받아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위비코인은 포인트 개념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화폐라는 점에서 혁신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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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수많은 가상화폐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기존에 보유한 ‘위비머니’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위비코인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화폐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위비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선불전자지급수단 방식으로 유통된다는 점에서 다른 가상화폐와는 다르다. 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보완해 은행과 제휴처가 손잡고 발행, 액면 가격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이 대학교와 제휴해 장학금을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면 학교가 우리은행에 100만원을 주고 우리은행이 학생들에게 100만원만큼을 위비코인으로 발행한다. 학생들은 위비코인을 일종의 카드나 핸드폰 앱에 담아 학교가 정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장학금이나 지원금 등을 위비코인으로 발행하면 용처를 지정할 수 있어 지원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은행은 행내 시범운영 후 위비코인을 우리은행 가맹점,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대학교, 지방자치단체 등과 제휴해 사용처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손잡은 데일리인텔리전스와 더루프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록체인 시범사업체로 선정됐고 현재 주요 대학과 인근 가맹점의 전용 디지털 화폐인 U-코인 발행, 간편결제, 송금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사용과 충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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