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케냐 野 후보, '부정선거' 법적 공방으로...정정불안 한숨 돌려

"대법원서 여당의 컴퓨터 조작 알릴 것"

"정의 위해 폭력 행사할 필요 없다"

라일라 오딩가 케냐 야권연합(NASA) 대통령선거 후보가 16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의혹을 대법원에서 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는 “케냐인들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케냐의 정정 불안은 일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로비=AFP연합뉴스라일라 오딩가 케냐 야권연합(NASA) 대통령선거 후보가 16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의혹을 대법원에서 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는 “케냐인들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케냐의 정정 불안은 일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로비=AFP연합뉴스


라일라 오딩가 케냐 야권연합(NASA) 대통령선거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이 길거리 시위가 아닌 법적 싸움으로 대선 불복의 방향을 잡으면서 케냐를 둘러싼 정국 불안은 일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오딩가 후보가 16일(현지시간) “우리는 대법원에 가서 여당의 컴퓨터 조작 내용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케냐인들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야권 연합은 지난 8일 치른 대선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컴퓨터가 해킹을 당하고 투표수가 조작돼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대선 불복 입장을 밝힌 오딩가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정정 불안이 인종 분쟁 양상으로 확대했던 2007년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관련기사



다만 오딩가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저항의 표시로 지난 14일 파업을 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수도 나이로비 시내의 상점들과 거리가 일상의 분주함을 되찾는 등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자 법적 공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