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고 해변에 떠밀려온 아기 돌고래가 사진을 찍으려는 해수욕객들의 부주의한 행동 탓에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돌고래보호단체인 ‘에퀴낙’에 따르면 지난 12일 스페인 남동부의 관광지인 모하카에서 아기 돌고래가 표류하다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해변의 관광객들은 때 아닌 ‘구경거리’를 발견해 돌고래에게 달려갔다. 엄마를 잃고 방황하던 아기 돌고래는 이들에 의해 해변 쪽으로 끌려 나왔다. 해변 쪽은 깊이가 얕았다. 이후 관광객들은 앞다퉈 아기 돌고래를 손으로 만지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무리에서 벗어나 이미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아기 돌고래는 관광객들이 즐거워 하는 사이,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한 청년이 아기 돌고래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간파해 무리를 헤치고 들어갔으나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에퀴낙은 “엄마를 잃고 혼자서 겁에 질린 생명체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돌고래를 만지고 사진을 찍는 데 급급했다”며 해수욕객들의 무신경한 행동을 비난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해변 가려면 몰상식은 집에 놔두고 가라”는 등의 비난 여론이 거셌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