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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허재호, ‘하다디 장벽’도 넘는다

FIBA 아시아컵 8강서 필리핀 완파, 20일 최강 이란에 도전장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고, 3점슛은 던지면 거의 다 들어갔다.

한국 남자농구가 역대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손에 꼽을 만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에 올랐다. 결승 진출을 다툴 팀은 아시아 최강이자 2013년 대회 우승팀 이란이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랭킹 30위)은 17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시아컵 8강에서 난적 필리핀(27위)을 118대86으로 완파했다. 한국이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 2015년에는 8강에서 이란을 넘지 못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예선에도 못 나갔는데 올해 4강에서 설욕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란(25위)과의 경기는 20일에 열린다.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21개의 3점슛을 던져 16개가 적중했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76.2%였다. 오세근(KGC)과 김선형(SK)이 각각 22점, 21점을 올리고 김종규(LG)와 이승현(상무)이 각각 15점, 14점을 보태는 등 출전 선수 모두가 골고루 제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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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던 필리핀의 손목을 꺾으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 ‘하다디 사냥’에 나선다. 이란은 FIBA랭킹은 중국(14위)보다 낮지만 이번 대회 전력만 보면 가장 강한 상대다. 이란의 간판은 키 218㎝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32)다. 이날 개최국 레바논과의 8강(80대70 이란 승)에서 23점 20리바운드를 책임지는 등 하다디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평균 18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팔방미인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세근과 이종현(모비스)이 골 밑에서 얼마나 하다디를 괴롭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외곽슛이 좋은 모하메드 잠시디(198㎝), 야크 찰리(195㎝) 등 대부분이 195㎝ 이상의 장신이다. 2015년 아시아컵 8강에서 62대75로 질 때도 한국은 리바운드 수에서 24대44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필리핀전에서 터진 외곽슛과 톱니바퀴 같은 팀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의 필리핀전 어시스트는 34개로 필리핀보다 20개나 많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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