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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5인조 변신' 엔플라잉, “유회승의 밝은 기운에 팀 분위기까지 달라져”

각각 고운 빛깔을 내는 점토를 모아다가 깎고 빚어보았더니 어느새 엔플라잉이라는 꽤 근사한 결과물이 탄생했다. 누구 하나 튀려 하지 않고 자신의 색을 조금씩 빼고 더하면서 하나의 색을 완성했고, 어디 한 군데 정을 내리쳐야 할 만큼 모난 곳도 없었다. 이것이 유회승이 엔플라잉 멤버로 쉽게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지난 8월 2일 엔플라잉은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두 번째 미니 앨범 ‘더 리얼 : 엔플라잉(THE REAL : N.Flying)’이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명부터 ‘진짜가 나타났다’라는 타이틀곡까지 ‘리얼’을 강조한 것만 봐도 이번 앨범이 엔플라잉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짐작케 한다.


2015년 데뷔한 엔플라잉의 첫 시작은 이승협, 권광진, 차훈, 김재현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였다. 그리고 2017년 6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얼굴을 알린 연습생 유회승이 새 멤버로 공식 합류했다. 이번 앨범은 5인조로 변모한 엔플라잉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 것이다.

오랜 공백기 끝에 맞은 컴백인 만큼 엔플라잉 멤버들은 음악 방송 하나 하나 허투루 하는 법 없이 잔뜩 기합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이번 앨범을 통해 가요계 정식 데뷔를 한 유회승의 소감은 조금 더 남다르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내 유회승에게서 “데뷔가 뭐 중요한가요. 제가 지금 이걸 하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죠”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데뷔라는 것보다 저에게는 좋은 형들이랑 같이 좋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막상 실전 무대에 오르니까 연습 때 상상했던 것들과는 아예 다르더라고요. 모든게 다 처음이다 보니 너무 헷갈리고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어요. 가끔 이걸 혼자 했으면 어쩔 뻔 했나싶어요. 형들이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회승)

(위쪽부터) 권광진-김재현/사진=지수진 기자(위쪽부터) 권광진-김재현/사진=지수진 기자


‘유쾌승’이라는 별명처럼 시종일관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유회승의 합류는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멤버들 모두 유회승의 합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저희 4명은 거의 7년째 같이 생활하다보니 평소에 서로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가족끼리 ‘사랑해’ 이런 말 굳이 하지 않잖아요. 그만큼 표정만 봐도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구나가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회승이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대화도 많아졌어요. 회승이의 성격이 밝다 보니까 팀내 분위기도 밝아졌고요”(차훈)

“서로에 대한 새로움이나 호기심 때문에 매번 재미있는 것 같아요. 회승이의 합류로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면서 엔플라잉이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회승이가 애교도 많고 예쁜 짓을 많이 해요. 저와 같은 방을 쓰는데 아침에 회승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권광진)


“사실 저는 조금 부정적이 성향이 강한 성격이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보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끼치는 파급력이 더 세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생각을 깨트려 준 게 회승이에요”(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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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막내’라는 이름에 걸맞게 멤버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유회승. 멤버들은 유회승이 자신의 가족들에게까지 열렬한 환대를 받고 있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팀의 막내로 자리해오던 김재현 역시 허전함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쇼케이스 때 누나가 와줬거든요. 끝나고 잠깐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와줘서 고마워’라고 누나한테 인사를 하는데 바로 ‘회승이 어딨어?’라고 묻더라고요(웃음). 누나도 회승이를 많이 귀여워 해주고 있어요. 사실 막내자리를 뺏겼다고 주변에서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아쉬운 건 하나도 없어요. 전처럼 그대로 장난도 많이 치고 똑같아요.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회승이에 대한 형으로서의 책임감이 생긴 거예요”(김재현)

“그게 현실 남매 같아요. 그날 저희 누나 부부도 왔거든요, 마침 누나 생일이어서 케이크를 들고 다가갔는데 고맙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근데 회승이는?’ 이러고 묻더라고요(웃음)”

이렇듯 팀내 분위기가 몰라볼 정도로 달라지다 보니 자연스레 엔플라잉의 음악 역시 이전보다 한층 밝아졌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기가 막혀’, ‘론리(Lonely)’가 다소 모노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이번 ‘진짜가 나타났다’는 총천연색에 가깝다 할까. 뮤직비디오에서부터 톡톡 튀고 재기발랄함이 묻어날 정도로 이전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여름이기도 하고, 저희 네 명에 갑자기 회승이라는 새로운 색깔이 들어오니까 엔플라잉의 색도 굉장히 밝아졌어요. 그러다보니까 앨범에도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가 반영이 된 것 같아요”(이승협)

“이제 회승이와 함께 첫 시작을 알렸어요. 새로운 엔플라잉의 색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활동도 우리에게 이런 색깔이 있구나를 알아가면서 정말 재밌게 활동하고 있어요”(김재현)

좋은 곡, 좋은 멤버, 그리고 회사 식구들과 팬들의 열렬한 환영까지 모든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최적의 조건 속에서 활동하는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엔플라잉의 만족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며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무대에서 2년 동안 기다려주신 팬 분들의 함성소리가 크게 들릴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팬 분들도 오랜만에 뵙고, 음악방송도 오랜만에 하다보니 매 순간, 모든 무대가 다 소중하고 즐거워요”(이승협)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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