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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③] 엔플라잉,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색깔… 바로 우리의 무기”

흔히들 FNC 엔터테인먼트(이하 FNC)를 두고 ‘밴드 명가’라는 말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라는 국내 정상급 밴드가 모두 FNC의 손에서 탄생했다.

누군가는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성공에 힘입어 엔플라잉이 파생됐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FNC의 첫 출발부터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엔플라잉이라는 세 팀의 밴드가 기획되어 있었다. 지난 8월 2일 엔플라잉의 컴백 쇼케이스에 참석했던 한성호 대표 역시 ‘5인조 엔플라잉은 앞서 두 팀이 탄생하기 전부터 기획됐던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하지만, 같은 소속사 그리고 밴드라는 점에서 선배인 두 팀과 자꾸만 비교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와는 또 다른 엔플라잉만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멤버들은 마치 물과 같은 무형의 상태처럼, 채 규정되지 않은 자신들의 색깔을 강조한다.

“‘킹덤’ 무대에 같이 서봤고 컬래버도 해본 입장에서 선배님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합을 맞춰왔고, 얼마나 무대를 잘 이끌어 나가는지를 잘 알아요. 그래서 그런 선배님들과 비교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희는 감사하죠. 선배님들과의 차별성을 굳이 꼽는다면 엔플라잉은 조금 더 리듬라인이 강하지 않나 싶어요”(차훈)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선배님들은 각각 지금의 색깔이 있잖아요. 그에 반해 저희는 아직은 어떤 색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회승이가 들어오면서 더 새로워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지금은 어떤 색을 입혀도 다 어울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이승협)

“지금 저희의 단계는 어떤 색깔의 옷을 입더라도 다 예쁘게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단계인 것 같아요. 2년의 공백기 동안 악기 연습을 하고 곡 작업 등을 한 것도, 결국에는 엔플라잉으로서 시도하는 모든 것을 잘 소화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차훈)

색깔은 채 규정되지 않았지만, ‘투 보컬’ 체제라는 변화는 엔플라잉의 가장 큰 특징이자 주 무기가 됐다. 음역대는 물론 서로 다른 보컬 스타일이 어우러지고 나니 엔플라잉의 음악이 한층 풍성해졌다.

“예전에 ‘인디즈’ 녹음할 때는 안그래도 녹음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하루 16시간을 녹음하기도 했어요. 정말 죽겠더라고요. 이전까지는 보컬적인 부분에서 혼자 다 감당해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보컬이 둘이 되면서 굉장히 여유가 생겼어요. 제 파트에 더 집중할 수도 있게 됐고요. 회승이와 많은 무대를 해본 건 아니어서 아직까지는 상상만 하고 있지만,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어요. 이전 엔플라잉에서는 들을 수 없던 사운드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즐거워요”(이승협)


“저는 혼자가 아니어서 정말 좋아요. 지금 제 상황은 형들이 쌓아왔던 걸 전수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같이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그러면서 조금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각자가 가진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면서 더 큰 에너지를 내고 있는 기분이에요. 그걸 그대로 관객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요”(유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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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재데뷔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것이 달라진 엔플라잉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색깔을 무대를 통해 몸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음악에 있어서는 칭찬도 따끔한 질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공백기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앞으로 다양한 시도와 함께 여러 가지 음악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그것들을 보시고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여러 가지 평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엔플라잉은 이런 걸 잘한다. 이런게 잘 어울린다. 그런 모습을 함께 지켜봐주셨으면 해요. 저희를 어떤 마음과 어떤 눈으로 보실 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또 많은 분들과 계속 소통해 나가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더 좋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김재현)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이번 활동이 끝나면 공연을 정말 많이 할 거예요. 물론 음반 활동도 열심히 해야죠.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이승협)

“결국 저희는 밴드잖아요. 그곳이 어디라도 좋으니까 많은 분들에게 더 많은 라이브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차훈)

결국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무대와 음악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록 조금은 돌아왔지만, 이제야 비로서 ‘진짜가 나타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팬카페에서 엔플라잉이 컴백해서 하루하루 행복하다는 글을 정말 많이 봤어요. 그걸 보고 제가 저희의 할 일을 할 뿐인데 저희를 보고 행복해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팬 분들이 ‘그대들이 일하는 걸 보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마음을 찡하게 울리더라고요. 저희를 보면서 행복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앞으로도 더 큰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까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차훈)

“엔플라잉 뿐만 아니라 팬 분들에게도 공백기가 긴 시간이었는데 떠나지 않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더 열심히해서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팬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를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같이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권광진)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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