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생민, 송은이, 김숙, 안상은PD가 참석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저축, 적금으로 국민 대통합을 꿈꾸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상담쇼’로 앱스토어 기준 오디오 팟캐스트 인기차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프로그램.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에서 경제자문위원이었던 김생민이 ‘영수증’의 이름으로 방송을 시작했다가 5회 만에 팟캐스트 1위에 등극한 후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개별 프로그램을 내놓게 됐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재무설계 준프로인 김생민이 의뢰인이 보낸 한 달 치 영수증을 통해 소비패턴을 분석해 신랄한 코멘트를 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김생민이 의뢰인의 잘못된 소비를 꾸짖는 발언인 “스뚜삣(STUPID)!”이 유행어로 번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안상은PD는 “팟캐스트를 방송으로 만드는 시도가 거의 최초다. 그래서 고민해야할 점도 많았다. 그런데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내가 재미있게 생각한 포인트는 김생민이 날카롭게 지적하는 부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방송에서는 표 등을 사용해 이해도를 높이려 한다”라고 팟캐스트에서 TV방송으로 변화하는 부분에서 달라질 점을 설명했다.
안상은PD는 15분으로 파격적인 편성을 하는 이유로 “아직까지는 KBS에서 저희를 15분 어치로만 평가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우리는 그것도 감지덕지다. 60분 편성을 받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출연진 3명 모두 코미디언이라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성격을 밝혔다. 나도 웃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공감’을 생각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정보성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공감성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 카테고리를 코미디에 포함시킨 이유를 들었다.
김생민은 KBS ‘연예가 중계’ 21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20년, SBS ‘동물농장’ 17년까지 지상파 3사의 장수 프로그램에 장수 출연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노하우로 김생민은 “희생이 중요한 것 같다. 눈치를 보면서 내가 보이지 않게 팀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것이 비결인 것 같다. 아이가 지금 7살인데, 아이가 17살이 될 때까지도 계속 노력하면 ‘김생민의 영수증’이 장수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생민은 “1회 때 일본에 가서 감자과자를 사먹었던 작가님의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살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남자와 여자의 소비 패턴의 차이로 “남성분들은 잘 아끼다가 술을 많이 마시면서 소비를 하는 것 같고, 여성은 심리적으로 소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생민은 “한 달에 150만 원을 받으나 300만 원을 받으나 고통은 똑같다는 말에 굉장히 공감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10년을 살아왔다. 그러면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첫 월급 28만 원 중 20만 원 이상을 매달 저금해 17년 만에 10억이 넘는 돈을 저금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공중파 TV 입성까지 한 소감으로는 “내가 잘 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송은이, 김숙 선배가 잘 웃어줘서 여기까지 왔는지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다. 웃기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임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봐주고 싶은 영수증의 주인공으로는 “정상훈이 최근에 전화가 와서 자신의 영수증을 봐달라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송은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중요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이냐를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으로 팟캐스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을 수 있던 비결을 언급했다.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의 다른 출연진 중 공중파에 출연시키고 싶은 사람으로 “김생민처럼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 아직은 얘기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프로그램 청취를 독려했다.
김숙은 기억에 남는 사연으로 “신부님의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결혼 전 패디큐어, 네일을 비싸게 관리 받았다고 했는데 김생민이 ‘결혼식장에는 장갑을 끼고 간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걸 보고 ‘아 언니(김생민의 아내)가 힘들겠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시청률 3%가 넘으면 김생민이 닭을 쏘기로 했다”고 말하자 김생민은 “그러면 돈이 많이 나가서 집에서 요리를 해 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TV버전 ‘김생민의 영수증’은 19일 밤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공중파 예능 최초 15분 편성으로 선보인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