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마약 소지 혐의를 받던 10대 고교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어린 학생마저 마약 유혈전쟁의 희생자가 돼 초법적 처형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7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루손선 중부 칼로오칸 시에서 경찰 마약단속팀은 고교생인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르(17)를 사살했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던 중 희생자가 단속팀을 보고 달아나며 총을 쏴 대응사격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현장에서는 칼리버 45구경, 사용된 탄창 4개, 필로폰 2봉지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희생자 가족은 한 용의자가 수색에 나선 경찰을 확인하고 산토스에게 필로폰이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던지고 도망쳤다고 말한 현장 목격자가 있다며, 해당 물품들은 산토스의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일부 시민 및 인권단체들은 마약 용의자에 대한 초법적 처형으로 학생에게까지 확대됐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