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최근 유가증권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 중 일부가 코스닥 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조정기에 코스피보다 저가 매력이 더 큰 코스닥 종목을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코스피는 북한과 미국의 대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국 정치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소로 강한 조정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시작된 북한과의 강경 발언 충돌이 불거진 9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3,741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842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양호한데도 주가가 부진했던 정보기술(IT) 종목 위주로 외국인이 집중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간밤 발표된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미국 AMAT의 호실적에 힘입어 일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 업종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9일부터 17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AP시스템(265520)(229억원), 에스에프에이(056190)(111억원), 아모텍(052710)(69억원), 휴젤(145020)(46억원) 등 IT주였다.
이날 코스피가 하락한 반면 외국인이 175억원을 순매수한 코스닥은 0.23% 오른 643.58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