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거래 통화로 삼은 채권이 등장했다.
1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일본의 금융정보 회사인 피스코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채권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스코의 가상화폐 거래부서에서 내부 시험용으로 지난 10일 채권을 발행했다는 것이다. 채권의 액면가는 200비트코인이었다. 18일 시세를 기준으로 따지면 90만 달러에 달하는 값이다. 만기는 3년이며 연수익률은 3%다. 만기가 돌아오면 비트코인으로 원금을 상환하는 조건이다. 비트코인 채권은 미국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옵션, 선물, 비트코인 파생 금융상품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달아 선보인 데 따른 것이다.
애덤 화이트 코인베이스 부사장은 비트코인 채권 발행에 대해 “매우 건전하고 자연스러운 공간 확대”라고 평가했다. 파생금융 상품을 통헤 위험 분산 능력이 갖춰져 채권과 같은 상품이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파생금융 상품은 큰 유동성, 더 나은 가격 조건, 낮은 변동성을 허용한다고 설명하면서 파생금융 상품이나 이를 추종하는 ETF는 거래인들에게 튁와 헤징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비교적 변동성이 크다. 그로 인한 불안정성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이뤄지면 투자자들은 헤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시커런시는 비트코인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댄 도니 시커런시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채권은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진입시킨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채권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를 가치 보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는데 개방적인 자세를 갖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