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하나 하나의 외피만 보면 사소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그 가치는 결코 사소하지 않는 영화 ‘더 테이블’이 관객과 만난다. 게다가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임수정까지 한국 영화계가 사랑하는 색깔 있는 배우들을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다.
‘더 테이블’은 하나의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영화. 네 개의 사연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구성의 영화로 네 커플의 대화를 통해서 관객들은 전체의 과정이 아닌 툭 잘린 사연의 단면들만 들을 수 있는데, 이 속에서 그들의 삶의 경험과 감정을 읽고 교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18일 오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더 테이블’(감독 김종관/제작 볼미디어)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김종관 감독은 “멜로나 드라마 장르의 작품은 투자가 잘 안 된다. 캐릭터 또한 한정적”이라면서 여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시나리오가 투자사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영화계 문제에 공감하고 있음을 표했다.
김종관 감독은“이처럼 한정적인 캐릭터 속에서 고민하던 여성 배우들이 이 작은 영화에 의미를 둔 덕에 너무나도 쉽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참여해준 배우와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처음에는 소풍처럼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전한 김감독은 “이렇게 화려한 배우들과 함께 할지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촬영갈 때마다 같은 테이블에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고 즐거웠고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더 테이블’은 작년 ‘최악의 하루’를 통해 완성도와 흥행을 모두 손에 넣은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한예리 배우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영화 ‘최악의 하루’에 이어 김종관 감독과 다시 작업한 한예리는 “‘더 테이블’이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작은 영화도 잘 되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김종관 감독과 함께 뜻을 같이 했다.
‘더 테이블’에서 결혼 사기를 도모하는 인물 ‘은희’로 나섰다. 전작과 캐릭터 이름이 같다. 또한 두 인물 모두 ‘거짓말’과 관련된 스토리를 지녔다.
한예리는 “전작에 이어 은희라는 이름으로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고민 없이 이 작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 테이블’은 네 배우가 연기하는 ‘유진’, ‘경진’, ‘은희’ 그리고 ‘혜경’과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인연, 관계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예리는 ‘최악의 하루’ 속 은희의 다음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은희일까 생각하며 즐겁게 작업했다고 한다. 또한 한예리가 신경쓴 부분은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거짓말이 있지만 마음 안에는 진실이 있다는 걸 느꼈다“ 며 ”누구나 그런 감정들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정유미와 호흡을 맞춘 배우 정준원은 “실제로 좋아하는 연예인인 정유미 배우가 앞에 있어서 대본을 숙지한 후 본능에 충실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더 테이블’은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여인 경진으로 분한 정은채는 “개인적으로 김종관 감독님의 팬이다. 감독님이 앞으로도 인물들을 따뜻하고 지그시 바라볼 수 있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배우도 관객도 이렇게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영화의 의미를 피력했다.
김종관 감독은 “‘더 테이블’과 같은 다양성의 시도가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자유로운 내용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김종관 감독과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임수정, 모두가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2017 감성 프로젝트 영화 ‘더 테이블’은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