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갔다. 지난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고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통일에 대한 꿈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의 IMF 극복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다”며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이라고 김대중 정부에서 벌어진 금 모으기 운동 등에 대한 회상을 이어갔다. 이어 “1998년 취임연설 중 국민의 고통을 말씀하시면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모습이 또렷하다”며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배어 나오는 그 모습에 국민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님을 믿고 단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사에는 참여정부의 뜻을 계승하고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문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에 방점이 찍혔다면 김 전 대통령의 추모사에는 오롯이 추모의 의미와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