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배임 혐의로 조 회장과 배우자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각각 오는 24일과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진행된 자사 보유의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 공사 비용의 일부를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공사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7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해 자택 공사 계약서와 세무·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당시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대한항공 압수수색 이후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씨가 범행에 관여한 주요 인물이라는 진술을 다수 확보해 최근 그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회장을 조사해 부인인 이 이사장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이 이사장을 업무상 배임 공동정범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인테리어공사 비리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무자를 소환해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한진그룹과 마찬가지로 임원이나 총수 일가 소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