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이 차에도 “하늘이 맺어준 커플”이라며 주변의 부러움을 샀던 독일인-호주인 부부가 비극으로 치닫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경찰이 최근 남호주 주도 애들레이드로부터 북쪽으로 365km 떨어진 한 대형 농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이곳은 독일인 여성 탄야 에베르트(23)와 호주인 남편 마이클 버든(41)이 두 아들과 함께 결혼생활을 꾸려나가던 곳이다.
탄야는 지난 8일 이후 흔적조차 없이 실종된 상태다. 마이클은 당시 탄야와 차를 타고 호주 시내에서 농장으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갑자기 내려 사라져버렸다는 진술을 했다.
마이클은 결국 지난 16일 경찰 앞에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이 “아이들을 남기고 자의로 떠날 리가 없다”는 탄야 친구들의 진술을 토대로 살인 수사로 전환했고, 자신에게 살인 혐의를 두기 시작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호주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19살 탄야는 대학 가기 전에 더 넓은 세상을 보겠다며 호주를 찾았다. 광활한 목장 지역의 펍에서 일하다 이 때 18살 연상인 마이클을 만났다.
탄야는 마이클의 양 목장에서 함께 지냈고, 자신의 행복한 생활 모습을 SNS에 올려놓곤 했다. 지난 2월 결혼식 때는 탄야의 독일 가족들이 함께 농장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둘의 결혼생활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탄야는 종종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는 말을 했고, 이곳을 떠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탄야의 행방을 알 수 있는 흔적은 현재까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주변의 부러움을 사던 부부가 결국 비극적인 결말에 이른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호주 사회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