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부통령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혔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18일(현지시간) 경질되면서 뉴욕타임스(NYT)가 내린 촌평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을 맞이한 가운데 각종 국정 헛발질로 툭하면 인사를 단행하는 탓에 국정 난맥상이 더욱 드러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NYT는 지난 1월 말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 5명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파이서 대변인,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배넌 수석전략가가 등장한다. NYT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 곁에 남아있는 인사는 펜스 부통령뿐”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반이민 행정명령’에 저항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을 심야에 전격 경질한 것으로 시작으로, 배넌 수석전략가까지 벌써 14명을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로 이날까지 211일 동안, 보름에 한명 꼴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사유는 제각각이지만, 미국의 역대 행정부와 비교하면 고위직 인사가 너무 잦은 편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멤버의 변동이 잦았다.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혔던 마이클 플린 보좌관을 시작으로, 캐서린 맥파랜드 부보좌관·크레이그 디어리 선임보좌관·데릭 하비 중동담당국장 등이 다양한 사유로 물러났다.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숀 스파이서 대변인과 마이크 덥키 공보국장도 물러났으며 최근에 공보국장이 됐던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10일 만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