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부품을 실어날랐던 미국의 해군 순양함이 침몰 72년만에 발견됐다.
20일 민간 탐사대를 이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성명을 내고 "필리핀해 해저 5천500m 아래에서 인디애나폴리스함 잔해의 위치를 확인했다"면서 해저 6천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해양조사선 '페트렐' 호를 이용해 북태평양 바다 밑바닥에서 잔해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중(重) 순양함인 인디애나폴리스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 30일 히로시마에 투하될 원자폭탄의 부품들을 옮기라는 비밀 임무를 완수한 뒤 필리핀 인근 바다에서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이 군함은 어뢰에 맞은 지 12분 만에 침몰하는 바람에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구명 장비를 펼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해군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침몰 직후까지만 해도 전체 1천196명의 선원 중 800명 이상이 생존해 있었으나, 5일 동안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저체온증이나 탈수 또는 상어의 공격 등으로 절반 이상이 숨지고 316명만 살아남았고 현재까지 살아있는 생존자는 2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