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김대희는 ’등대맨’으로 가왕에 도전장을 던지며 1라운드 음악 대결에 나섰다. 그는 신선한 음색과 꾸밈없는 담백한 창법으로 이문세의 ‘조조할인’을 열창, 듣는 맛을 선사했다.
노래를 마친 후 김대희는 패널들에게 “내뱉는 순간 귀에 쏙 돌아오는 목소리”, “음정이 정확하다, 음악을 평소에 많이 듣는 것 같다” 등의 호평을 받았고 향수 가득한 개인기로 관객들은 물론 패널들까지 폭소케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지 않기 위해 몸짓, 손짓, 서 있는 자세까지 생각해내 배우 조우진, 김원해 등이 거론될 정도로 완벽하게 모두를 속인 것. 이에 그의 감쪽같은 연기는 명실상부 공개코미디의 베테랑 김대희의 저력을 또 한 번 느끼게 했다.
아쉽게 1라운드에서 패배한 김대희는 준비해온 솔로곡 김민우의 ‘사랑일뿐야’를 선보였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진 진심이 물씬 느껴지는 노래는 시청자들을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등대맨’의 가면을 벗은 후 그의 얼굴을 확인한 관객들과 패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대표 개그맨다운 센스와 내공을 느낄 수 있는 폭풍 같이 쏟아지는 감성과 재치있는 스타카토 창법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처럼 웃음과 감동을 선물한 김대희는 “세 딸이 아빠가 노래를 못하는 줄 알아서 아빠도 노래 잘한다고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하며 “프러포즈할 때 아내에게 처음으로 들려줬던 ‘사랑일뿐야’ 다시 한 번 들려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며 출연계기를 밝혔다.
이어 방송 직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많이 떨리고 긴장됐지만 복면으로 저를 감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대희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고 후배 신봉선과 함께 꾸민 코너 ’대화가 필요해 1987‘를 통해 매주 일요일 밤 안방극장 월요병을 타파시키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