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DDG-56)이 싱가포르 동쪽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 지난 6월 미 이지스 구축함이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상선과 충돌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선박 충돌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 해군 7함대는 21일 성명에서 이날 7함대 소속 존 S.매케인함이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이날 오전 5시 24분(현지시각)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 알닉 MC(Alnic MC)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10명의 수병이 실종되고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4명은 헬기로 싱가포르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한 미군 구축함의 좌현 선미 부분도 파손되는 등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 7함대 측은 함선에 물적 피해가 일어났지만, 자체 동력만으로 싱가포르 항구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만 2,000t의 석유를 운송하던 유조선에는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충돌한 부분에 가벼운 파손이 있지만 기름이 유출될 만큼 크지는 않았다. 사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승조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도 자신의 이름을 딴 이지스함 사고를 언급하며 부인과 함께 수병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