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젠 신약서 승부"

日社와 췌장염치료제 공동개발



삼성이 마침내 신약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07년 10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수종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지 10년 만이자 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지 5년 만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복제약 개발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1일 “일본 다케다제약과 손잡고 바이오의약품 신약을 공동 개발한다”며 “급성췌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TAK-671’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향후 다른 신약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예상보다 일찍 출사표를 던졌다”며 “공격적 행보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협력은 지난 5년 동안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삼성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한 뒤 “다케다제약과의 성공적 연구개발로 신약 역량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이 손잡은 다케다제약은 1781년 설립된 일본 1위, 아시아 최대 바이오제약사로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신약’을 4종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미국 바이오벤처 밀레니엄제약을 88억달러에 인수했고 2011년 스위스 나이코메드를 140억달러에 품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6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글로벌 19위 바이오제약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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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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