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임금인상 관철을 위한 파업 결의 후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기아차 노조는 22일 소하, 화성, 광주, 정비, 판매 등 5개 지회 조합원 2만8천여 명이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8일 열린 그룹사 대표자 회의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파업은 올해로 6년 연속이다.
이번 파업에서 공장 근로자는 1조와 2조 모두 3∼5시간, 정비·판매 근로자들은 4∼6시간씩 각각 일찍 퇴근한다.
파업 시작을 알리는 집회는 별도로 하지 않는다.
다만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현대그룹사 본사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의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 일찍 퇴근한 일부 조합원이 참석해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선포식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조는 오는 23일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파업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해 적용해야 한다는 임금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파업 결의 한 달이 넘도록 사측과 평행선만 달렸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화를 통한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파업을 실행에 옮긴다고 하니 안타깝다”며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까지 파업하게 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 지난달 17, 18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15만4천883원(기본급 대비 6.93%·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것 등 11개의 별도 사안을 요구했다.
이중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은 임금교섭의 핵심사안이었으나,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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