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방 뺀지 2년 만에 … 샤넬, 공항면세점 컴백

인천공항 화장품 단독매장 오픈

제2 여객터미널 내년 개항 대비

젊은 고객 확보 위해 면세사업 강화





해외 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럭셔리로 꼽히는 샤넬 코스메틱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전면 철수한 지 2년 만에 돌아왔다. 내년 초 개항 예정인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과 연관해 샤넬이 다시 면세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샤넬 코스메틱은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DF1(향수·화장품) 구역에 단독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했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샤넬 화장품 매장은 이곳이 유일하다.


샤넬이 방을 뺐던 인천공항 면세점에 다시 발을 들이는 이유는 제2 여객터미널 오픈에 앞서 다시 면세사업을 본격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샤넬은 국내 소비자를 비롯해 중국·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브랜드이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선호도가 높아 젊은 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샤넬은 전 연령대와 다양한 국가 소비자가 찾는 면세점에서 기존 고객층을 비롯해 젊은 층 등 신규 고객 층을 확보하기 위해 면세 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샤넬의 면세사업 강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 면세업체가 샤넬 코스메틱을 유치하기 위해 혈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명품 브랜드 강화 전략 카드를 꺼내며 샤넬 입점을 이끌어냈으며, 신라면세점도 제2 여객터미널에서 샤넬 코스메틱을 오픈할 예정이다. 샤넬 코스메틱의 경우 해외 럭셔리 화장품의 대표로 꼽힐 정도로 면세점 상품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 2015년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삼익악기 등 면세점 사업자에 30평대 단독 매장을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장을 전면 철수한 바 있다. 샤넬은 면세점 철수 이후 면세사업부를 해체하고 패션·화장품·주얼리에 흡수시키는 등 내부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시내면세점을 통해서만 화장품 면세사업을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후에도 각 업체들이 샤넬코리아 측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화장품 면세에서의 샤넬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제 2 여객터미널 오픈과 맞물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성 조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백화점 등을 통해 해외 고객층 확보가 어려워지자 면세 시장에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