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정부, 광산 주변 보건조사 중단 지시

환경단체들 "업계 이익 대변" 강력 반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정부 때부터 해오던 미국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의 광산 주변 지역 보건역학 조사를 돌연 중단시켜 업계 이익을 옹호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NASEM 측은 성명을 통해 미국 내무부가 부처 전반에 대한 예산 집행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광산 주변 지역 주민에 대한 보건역학 조사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NASEM의 역학조사는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의 산을 깎아 석탄을 채굴하는 광산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져 왔다. 이 곳에서 일반적인 사망률은 물론 폐암 및 신장병 발병, 신생아의 선천적 장애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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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광산채굴 과정에서 나온 셀레늄이나 망간 같은 중금속에 식수나 지하수가 오염된 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웨스트버지니아 주 관리들이 조사 필요성을 제기,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부터 1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환경 단체들과 민주당은 조사 중단 조치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애리조나에 지역구가 있는 라울 그리잘바 민주당 하원의원은 “산을 깎는 방식의 광산채굴은 폐암과 심장병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유발해왔다”면서 “조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과학적 추적을 멈추고 광산업계를 위해 대중의 건강위험을 어둠 속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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