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대표이사 최규남)이 자사 항공권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 도착도시와 출발도시가 다른 이른바‘다구간 여행’ 이용객수가 2014년 1만799명이었던 것이 2015년에는 3만213명, 2016년에는 5만6236명 등 연평균 128% 증가하고있으며, 2017년 7월 현재 무려 5만185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도착공항과 출발공항을 다르게 정하거나 해외에서 현지 항공편을 이용해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소비자의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여행 형태의 변화에 맞춰 세계최대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를 본격 서비스하는 한편, 최근에는 태국의 방콕에어웨이즈,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등의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노선을 다양화하는 등 다구간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노선전략을 짜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자체 노선을 연계해 다구간 여행 수요가 높은 특정 지역에 대해 여행자의 다양한 여행편의를 고려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스케줄의 편의를 활용한 다구간 여행 추천지로는 대만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대만의 경우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연계한 다구간 항공권을 이용하면 여행스케줄에서 편의성이 한층 올라가는 장점이 있다는 것. 제주항공의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오전 출발, 오전 복귀편이며, 인천~가오슝 노선은 오후 출발, 오후 복귀편으로운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여행객들이 인천~타이베이 노선으로 출발해서 가오슝~인천 노선으로 복귀하는 새로운 루트를 찾아내 반나절 이상의 여행스케줄을 추가로 확보하는 식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노선의 할인항공권과 함께 다구간 여행객을 위해 타이베이-가오슝 간의 고속철도 편도 티켓을 25% 할인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도쿄와 오사카를 연계한 다구간 여행이 새롭게 뜨고 있다. 일본은 철도나 버스 등을 이용한 도시간 이동이 수월하다는 장점으로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여행자가 도쿄와 오사카를 다구간 여정으로 이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해외 도착도시를 중심으로 왕복여행하는 이른바 ‘똑딱이 여행’ 대신 다양한 도시를 한방에 여행하고 싶어하는 모험심 넘치는 젊은 여행자 사이에서 ‘다구간 여행’이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의 보유노선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LCC들과 결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LCC 동맹체 ‘밸류 얼라이언스’, 그리고 여러 해외 항공사들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똑똑한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