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권의 과당경쟁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단기 실적 위주의 KPI 탓에 역마진 출혈경쟁이 일상이 됐다”며 “최근에는 공항과 지자체 금고, 병원, 대학 등 주요 기관 내 출점을 위한 경쟁에 수백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은행이 단기 실적을 위해 장기적인 성장 자원을 낭비한다는 게 금융노조의 주장이다.
금융노조는 “과도한 실적 경쟁은 불완전판매 피해자를 양산할 것”이라며 “지난해 ISA 깡통계좌 사태처럼 광의의 불완전판매가 금융 현장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적 위주로 평가하는 KPI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중 상시로 시행되는 캠페인과 프로모션도 중단해야 할 대상으로 손꼽았다.
금융노조는 “금융당국 또한 금융 정책 전반에 흐르는 성과 지상주의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한다”며 “KPI 제도 개선을 포함한 은행 건전성 감독 기준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과당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대해 노동자 개인이 아닌 은행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