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의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인력(기간제 포함)은 5,265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말의 5,317명과 비교하면 52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3년2개월로 전년 동기 대비 11개월 늘어났다. 그만큼 신입 직원 충원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인력 감소가 더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말 4,130명에서 올해 3,712명으로 10% 정도 줄었다. 평균 근속 연수는 14년5개월로 전년 동기 대비 1년1개월이 늘었다. 올 초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던 흥국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849명에서 658명으로 22.5%나 줄어들었다. 5명 중 1명이 회사를 나간 셈이다. 게다가 평균 근속 연수는 7년2개월로 업계에서 가장 짧았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근속 연수가 긴 직원들을 많이 줄인 결과다. 또 미래에셋생명(085620)은 같은 기간 1,249명에서 1,009명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PCA생명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을 계열사로 재배치한 영향이 있었다. ING생명도 올해 증시 상장과 함께 호실적을 거듭하고 있지만 인력은 747명에서 730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눈앞의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향후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 인력 감축으로 인해 남은 인력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한 생보사의 노조 간부는 “최근 인력 감축이 없는 보험사라고 해서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앞서서 너무 줄였기 때문에 더 줄일 인력이 없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직 통폐합 과정에서 인력이 줄어든 지역 영업 조직에서는 한 사람이 기존 세 사람 몫의 일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현재의 비용 절감이 미래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