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그때 그때 다르다’ 트럼프 오락가락 행보

애리조나서 인종갈등 부추기다 네바다서 국민통합 강조

연일 인종갈등을 증폭하는 발언을 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리를 갈라놓은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를 뭉치게 하는 공통가치에 기초해 새로운 통합을 추구할 시간”이라며 갑자기 단합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 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한 고국과 한 위대한 깃발을 가진 하나의 국민”이라며 “미국에서 너무 (상처가) 깊어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이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는 또 “우리는 피부색이나 우리의 소득 규모, 우리 정치의 (지지) 정당 등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훌륭한 나라의 시민과 우리의 가슴을 채우는 사랑 등 인간성에 의해 정의된다”고 강조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으킨 유혈사태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역풍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애리조나 주 피닉스 집회에서 샬러츠빌 사태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으나 24시간도 안 돼 방향을 급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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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전날 밤 피닉스에서 봤던 트럼프의 77분간의 연설은 대선 선거운동에서 했던 분열적 발언으로 가득 찼었다”며 “그러나 오늘은 훨씬 더 화해적 어조였다”고 평가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피닉스의 격렬한 선거 운동식 연설에서 인종과 정치를 둘러싼 깊은 분열적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국민통합을 주장하는 연설을 했다”며 “완전히 달라진 메시지는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생각이 무엇인지 다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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