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늘면서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카드 사용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1·4분기(40억2,000만 달러)보다 4% 늘면서 분기 기준으로 또 최대치를 경신했다. 2·4분기 사용액을 원화(평균 환율, 1,144원)로 환산하면 약 4조7,800억원에 달한다.
카드 사용액 증가는 해외여행객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모두 6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만명)보다 104만명 증가했다. 1·4분기(651만명)에 비해서는 줄었는데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은 더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 사용액을 보면 신용카드가 작년 1·4분기보다 5.8% 늘어난 30억7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체크카드는 10억3,100만 달러로 0.3% 늘었고 직불카드는 7,700만 달러로 12.2% 줄었다.
반면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이 가한 경제적 보복 조치로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급감했다. 2·4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쓴 카드 금액은 18억7,600만 달러로 지난 1·4분기(24억5,400만 달러)보다 2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