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해외피신’ 베네수엘라 전 검찰총장 “마두로, 엄청난 부패 연루”

관련 증거 美·브라질 등에 전달 예정

“내가 죽는다면 오로지 베네수엘라 정권 책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카라카스=EPA연합뉴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카라카스=EPA연합뉴스




루이사 오르테가 디아스 전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카라카스=AP연합뉴스루이사 오르테가 디아스 전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카라카스=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루이사 오르테가 디아스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해임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한 오르테가 전 총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관련된 부패행위로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부패행위에 연루됐다는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브라질·콜롬비아·스페인 당국에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패에 관한 증거자료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두로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이 증거자료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으로 외국에서 공공건설 수주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살포한 혐의로 현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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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오르테가는 사회주의 정권 추종자였지만 수개월째 계속되는 유혈 반정부 시위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반대파로 돌아서며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급부상했다.

오르테가는 메르코수르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법치가 죽었으며 지역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살해 위협을 받아왔으며 나에게 불상사가 생긴다면 베네수엘라 정부의 책임”이라고 마두로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친(親) 마두로 인사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가 지난 5일 자신을 해임하자, 국회의원인 남편 헤르만 페레르와 함께 네덜란드령 아루바를 거쳐 콜롬비아로 피신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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