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낮아지고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인 데다 6·19 부동산 대책과 8·2 대책 등 정부의 대출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4분기에 늘어난 산업 대출액 중 절반 이상(51.7%)은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에 집중됐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은 전 분기 말보다 7조4,000억원(4.1%) 늘었는데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1·4분기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다. 잔액(187조5,000억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은 2013년 1·4분기 이후 4년 3개월(17개 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업 대출금만 보면 2분기 중 6조8,000억원(3.9%) 증가해 총 182조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부동산업은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의 운영ㆍ임대ㆍ구매ㆍ판매에 관련된 산업활동을 말한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4분기 중 전국 주택거래량은 25만8,425가구로 1·4분기(19만9,333가구)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 6·19 대책과 8·2 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맞물렸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