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절망 속에서 대선을 치러낸 한국당이 ‘부활이냐, 침몰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자체 혁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당의 앞날이 달려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지나면서 한국당의 지지율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반관제 여론조사와 달리 당 자체 조사 기준으로는 한국당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어제 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율이) 20%를 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반성하고 혁신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논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홍 대표가 당 부활의 전제 조건으로 다시 한 번 ‘인적 청산’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당 혁신위원회 역시 홍 대표와 보조를 맞춰 인적 청산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새 지도부와 구체제(친박계)의 갈등도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인적 혁신 문제의 시동을 건 만큼 혁신위는 당초 생각한 일정보다 더 빨리 인적 혁신 문제를 논의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류 위원장 주재로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혁신위 진행경과 보고’에서는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하자”는 일부 인사의 제안에 따라 인적 청산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경제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점검하고 국정감사 전략도 논의했다. 아울러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가 ‘한국당에 드리는 쓴소리’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석회의는 25일 오전 당 소속 인사들의 중지를 모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종료된다. /천안=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