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건설산업 新기술로 승부한다] 롯데건설, 진도9 강진·초속 80m 태풍 견디는 초고층건축기술 확보

555m 높이 롯데월드타워에

코어월 등 사용 수직중력 지탱

다이아그리드 구조물도 설치

기둥없이 무거운 하중 견뎌

초고강도 콘크리트도 자체개발

롯데건설 초고층 건축기술의 결정체인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건설롯데건설 초고층 건축기술의 결정체인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건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롯데월드타워’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월드타워는 최고 높이가 555m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준공된 한국 건축물 중 전 세계 초고층 건축물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드는 건축물이 없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에는 롯데건설이 자랑하는 초고층건축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선 롯데월드타워는 진도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도 이겨내는 내진·내풍 설계를 적용했다. 이는 경주지진보다 300배나 강한 지진을 이겨낼 수 있는 수준이다. 건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corewall)과 8개의 메가칼럼을 세워 수직중력을 지탱하게 했다. 이 코어월과 8개의 메가칼럼을, 40층마다 세 군대 설치·연결된 아웃리거(메가기둥과 코어기둥의 연결)와 벨트트러스(철골기둥끼리 연결)가 마치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물이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받치는 역할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다이아그리드 구조물도 롯데건설이 자랑하는 기술이다. 다이아그리드란 대각선(diagonal)과 격자(grid)의 합성어로 ‘ㅅ(시옷)’자 자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형태를 말하며 이 구조물은 댓살을 교차시켜 만든 죽부인 원리처럼 기둥 없이 건물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한다. 다이아그리드로 외벽을 만들면 타워의 한 개 층이 1,074㎡임에도 층을 떠받들 내부 기둥을 세울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은 물론 외부 전경 확보에도 유리하다. 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설치되는 다이아그리드는 프라이빗 오피스 107층(약 435m)부터 전망대를 거쳐 월드타워 최고 높이의 지점(555m)까지 들어서며 높이만 무려 120m에 달한다.

관련기사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주요 기술


또 서울시민 전체를 합한 무게와 같은 75만톤에 달하는 무게를 떠받치기 위해 지반 강화 파일링 공법을 적용했다. 지하 38m 깊이까지 터를 파고 그 화강암 암반층에 30m 길이, 직경 1m의 파일 108개를 설치했으며 그 위에 좌우 길이 72m, 두께 6.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 공사(MAT)를 진행했다.

특히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건설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콘크리트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용했다. 단단한 기초를 위한 대규모 기초 공사에서 수화 발열이 적게 일어나는 초저발열 콘크리트 배합 기술을 개발해 32시간 연속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또 롯데월드타워 현장에서 실물 테스트를 통해 초고강도인 150MPa(메가파스칼, 단위면적 1㎠당 1.5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강도) 콘크리트를 지상 500m 높이의 122층까지 한번에 쏘아 올려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150MPa의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성인 손바닥 넓이에 중형 승용차 100대를 쌓아 올려도 버틸 수 있는 강도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지상 1,0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건축물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 시공이 필요한데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점성이 높아 콘크리트의 배합 설계부터 직접 타설까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