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국제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 시즌이 다가왔다. 전국 20개 과학고는 제주과학고를 제외하면 이달 안에 원서 접수를 모두 마무리한다. 외고·국제고 역시 이달부터 입학설명회를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올해 고교 입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특목고 폐지,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이 논란이 되며 학부모들의 관심과 불안이 어느 때보다 크다. 전문가들은 경쟁률이 예상 밖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평소 준비가 미흡했던 학생들도 입시 전형을 꼼꼼히 살펴 소신 지원을 하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확률이 어느 해보다 높다고 조언한다.
외고·국제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1단계에 반영되는 내신 성적 반영 과목과 반영 방법이다. 내신 성적으로 반영되는 과목은 영어과목 하나다. 2학년 영어 성적은 성취도(A·B·C·D·E) 환산점수로, 3학년 영어 성적은 석차등급(1~9등급) 환산점수로 반영된다. 국제고나 외고(특히 인기 전공어 학과)에 지원하려면 영어 성적을 매 학기 최대한 만점에 가깝게 확보해야 한다. 다만 외고는 전공어에 따라 경쟁률과 1단계 통과 점수가 다른 만큼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특히 외고·국제고는 서류평가에서 과학고나 자율형사립고에 비해 제약이 많은 만큼 오랫동안 준비해오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학생부 제출 시 학생부의 4번 항목인 수상실적은 물론 7번 항목인 교과학습발달상황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도 모두 삭제돼 제출되기 때문에 나머지 항목에서 우열이 가려진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외고·국제고 지원자들은 평소 독서 활동 및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등은 물론 다양한 교내 활동 실적을 어필하는 게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과학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1단계의 서류평가와 면담이다. 서류평가가 1단계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평가의 가장 기본적 요소인 내신 성적에서 성취도 B가 1~2개 정도 있더라도 제출 서류가 우수하면 1단계 통과가 가능하다. 면담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다. 사실상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한 개별 면접에 가까운 만큼 어떤 질문에도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제출 서류 내용을 사전에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서류평가의 핵심은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과학 활동 실적 △수학 활동 실적 △인성 영역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학·과학 활동 실적은 담당 과목 교사 또는 동아리 지도 교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수행평가나 관련 대회 수상, 동아리 활동 결과물 등이 무난하다. 다만 향후 면담과 면접까지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례를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성 영역의 경우 수학·과학과 연관성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 배려·나눔·협력·소통·리더십 등을 발휘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사례면 충분하다.
내신 성적은 수학·과학의 성취도만 반영하고 있다. 다만 서울 지역 과학고의 경우 1단계에서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3개 학기만 성적을 반영한다. 대신 2단계 면접 대상자에 대해서는 3학년 2학기 성적이 포함된 학교생활기록부를 예비소집일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