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 한국 군단의 선봉에 섰다.
전인지는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오타와 헌트&골프클럽(파71·6,41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를 달렸다. 선두 머리나 알렉스(미국·5언더파)와는 1타 차이고 홀리 클리번(잉글랜드)이 공동 2위다.
올 시즌 준우승만 4차례 한 전인지는 시즌 첫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인지는 지난 2015년 US 여자오픈,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통산 2승을 거뒀고 올해는 아직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6번(파5)과 12번(파4), 16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전인지는 “캐나다에 오면 항상 행복하다”며 “그린 스피드가 빠르지만 빠른 그린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즐기면서 경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상위권에 포진해 5연속 우승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세영(24·미래에셋)과 강혜지(27)는 3타를 줄이며 공동 4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세영은 4언더파를 기록하다 1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지만 16번홀 버디로 1타를 만회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세계 1위 유소연(27·메디힐)은 김효주(21·롯데)와 나란히 2언더파 공동 11위로 출발했다. US 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이븐파로 양희영(28·PNS창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24위다.
한국 선수들은 7월 US 여자오픈 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29·한화), 스코틀랜드 오픈 이미향(24·KB금융그룹),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 등 최근 4개 대회를 휩쓸었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한국 선수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부진에 빠진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5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