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구조적 틀까지 다 바꿔라…시늉만 해선 안돼”

“바꾸는 시늉만 해서는 안 되고 구조적 프레임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경영 화두로 삼고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 SKMS(SK Management System)연구소에서 폐막한 ‘이천포럼’ 마무리 발언을 통해 “SK가 존경받는 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층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천 포럼은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딥체인지에 대해 여전히 내부의 이해도가 부족하고 변화의 수준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개최됐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이대열 예일대 교수와 천명우 예일대 학장,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 50여명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SK그룹에서도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과 임원진 등 200여명이 참석해 나흘간 강연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앞으로 이천포럼을 SK그룹이 추진하는 딥체인지의 원동력으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각 관계사가 포럼에서 논의된 기술 변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의 변화에 대한 추진 과제를 경영과 접목하는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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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최 회장은 이천포럼의 외연을 넓히고 동시에 필요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우선 그룹과 계열사 임원들만 참여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협력업체 등 외부 인사도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또 수시로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이번 포럼과 달리 소규모의 분야별 하위 포럼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인프라를 사회와 함께 나누겠다는 최 회장의 ‘공유 인프라’ 철학을 이천포럼에도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 회장은 “세상의 변화를 읽고 통찰력을 키우자면서 1년에 한 번 모여 포럼을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앞으로 이천포럼의 외연을 확장해 외부 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이천포럼 운영기획단’을 발족시켜 다음 포럼 의제 등을 미리 발굴하는 한편 포럼 참여 대상을 외부 협력업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설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진행된 ‘2017 이천포럼’ 폐막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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