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외로운 사람들을 보아요. 일리노어 릭비. 결혼식이 있던 교회에서 쌀을 집어들었지요. (중략) 외로운 사람들, 그들은 모두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비틀즈의 명곡 ‘일리노어 릭비’의 오리지널 악보가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폴 매카트니가 곡을 짓고 주도적으로 가사를 붙인 이 곡은 한 여성의 외로움과 죽음에 대해 노래하며 클래식 악기와 화성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경매 예상 낙찰가는 2만 파운드(약 2,892만원)로 예상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비틀즈 멤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리노어 릭비’의 자필 악보는 내달 11일 워링턴의 비틀즈 메모러빌라 옥션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 악보에 음을 기록한 사람은 앨범 ‘리볼버(1966년 발매)’의 프로듀서인 조지 마틴이다. 매카트니는 가사와 서명을 적었다. 악보에는 바이올린 4대와 비올라 2대, 첼로 2대를 활용해 연주해야 한다는 것, 런던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는 사실 등이 함께 적혀있어 희소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노래 제목이자 곡 주인공인 일리노어 릭비의 성경책 등도 악보와 함께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수집가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비틀즈가 이 곡을 발표한 이래 일리노어 릭비가 실존 인물인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 1980년 존 레논과 매카트니가 처음 만난 리버풀의 성 피터스 패리시 교회 공동묘지에 묻힌 한 여성의 이름이 일리노어 릭비라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다만 매카트니는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다”면서도 자신이 붙인 이름은 영화 ‘헬프’에서 함께 일했던 배우 일리노어 브론과 와인가게 ‘릭비 앤 에벤스’를 합쳐 만든 허구의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