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에서 서울에 돌아온 최연경(김아중 분)이 의사본능을 발휘해 오하라(노정의 분)를 살렸다. 조선에서 의외의 허당미를 선보이며 애교 넘치는 ‘허임껌딱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던 최연경이 본연의 의사 본능을 폭발시켜 반전 매력 역시 극대화됐다.
이날 방송에서 오하라(노정의 분)는 수술이 급한 상황이었지만 최연경(김아중 분)을 기다리겠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호흡까지 불안정한 상황에 의사들은 억지로 수술실로 옮기려 했지만 하라는 침대를 붙잡고 끝까지 버텼다. 조선에서 서울로 돌아온 최연경은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맨발로 달려온 최연경은 자신을 기다려준 오하라의 손을 잡으며 “미안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오하라의 상태는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유착이 심해 천하의 최연경 실력으로도 몇 번이나 고비가 찾아왔지만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하라 어머니 앞에서 여전히 사무적이고 딱딱하게 할 말만 한 최연경은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간 후에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수술 후 회복중인 오하라는 “약속 지켜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클럽에 간 거 우연 아니었다. 일부러 골탕 먹이려고 쫓아갔다. 처음에는 미웠는데 나중에는 샘나고, 부러웠다. 그때부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의 교감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조선과 서울을 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의사로서 남다른 사명감으로 생명을 살리려 노력하는 최연경의 ‘의사본능’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조선에서 왜놈 첩자 취급을 당하면서도 응급환자 앞에서 용기 있게 메스를 꺼내들었던 최연경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맨발로 환자에게 달려갔다.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생명을 살리려는 마음만은 절실한 최연경의 진심들이 그 과정에서 생생하게 드러났다. 누구 보다 오하라를 살리고 싶었던 최연경과 매번 골탕 먹였지만 덕분에 살려는 마음을 먹게 된 오하라의 교감은 세밀한 연기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환자와 거리를 두던 최연경이 조선 왕복, 오하라와의 관계를 통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전개를 궁금하게 한다.
김아중의 ‘믿고 보는’ 연기는 이번에도 빛났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오하라를 마주한 최연경의 미안한 마음과 안도감 등 복잡한 감정선을 어쩔 수 없이 차오르는 눈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감정을 숨겼다가 혼자만의 공간에서 주저앉으며 갑작스럽게 벌어진 조선과 서울 왕복을 곱씹는 모습 역시 최연경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실제 의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수술 장면에서는 김아중의 철저한 준비가 느껴졌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몰입도 있게 최연경의 서사에 집중하고 그녀의 감정들을 납득할 수 있었다.
한편, 서울에서 한의사로 살기로 결심한 허임과 이를 막으려는 최연경의 모습이 지속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한의사 면허가 없는 허임이 과연 신혜한방병원에 입성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또 졸지에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 허임과 최연경이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명불허전’ 6회는 27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