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에 성공한 송모씨는 통장정리, 세제혜택 상품 가입 등 여러 업무로 은행 갈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정규 퇴근 시간이 저녁 7시인데다 야근이 잦아 은행 방문은 꿈도 꿀 수 없다. 최근에는 인터넷은행이나 모바일뱅킹으로 24시간 365일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왠지 창구 직원 얼굴을 보고 직접 상담을 받아야만 마음이 편하다는 게 문제다.
평일 근무 중 짬을 내기 어려운 탓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이 많다. 송모씨 같은 이들을 위해 전국은행엽회 홈페이지에서는 영업시간 외 운영하는 탄력점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 외에도 운영되는 은행권 탄력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630개(출장소 포함)로 파악됐다. 은행연합회가 탄력점포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해 1월만 해도 538개였던 것이 12월 말 596개, 올 3월 말 619개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유형별로 보면 관공서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맞춰 운영되는 관공서 소재 점포가 453개로 가장 많고, 상가ㆍ오피스 인근 점포(63개),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35개), 환전센터(20개) 등이 있다. 은행원이 없는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도 59개나 된다. 외국인, 직장인, 쇼핑족 등 목표 고객이 확실한 지역을 골라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2012년 시작한 ‘애프터뱅크’(After Bank) 지점을 최근 전국 13개로 확대했다. 서초, 가산처럼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거나 거주민이 급증한 곳을 중심으로 확충했다.
우리은행(000030)은 쇼핑객이 많은 동대문 두산타워와 잠실 롯데월드몰 2곳에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다. SC제일은행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 365일 오후 9∼10시까지 영업하는 소형 점포 ‘뱅크샵’을 운영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4시 문 닫는 은행’이란 이미지가 있지만 잘 찾아보면 탄력 운영하는 지점들이 많다”면서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면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