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신한 허그론 취급액이 늘면서 지난 6월 기준 여신 1조원을 기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6월께 은행과 카드 등 각 업권 1위를 제외한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1위 탈환 방안을 주문한 이래 신한저축은행이 이 같은 성과를 내면서 조 회장은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저축은행의 호실적은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 상품인 ‘신한 허그론’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신한 허그론은 신한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이 신한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연 6.2~17.3%의 중금리를 제공한다. 신한 허그론은 지난 2014년 출시된 이래 잔액 기준 2014년 178억, 2015년 286억원, 2016년 427억원, 6월 617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허그론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머신러닝 기법을 반영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면서 6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이 올 상반기에만 207억원 이뤄졌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저신용자 대출 240억원에 맞먹는 수준으로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채운 셈이다.
또 신한저축은행의 서민금융정책상품인 햇살론과 사잇돌대출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햇살론 잔액은 2014년 1,081억원, 2015년 1,145억원, 2016년 1,393억원, 올 상반기 1,954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허그론은 시중은행들이 꺼리는 저신용자들에게 2금융권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