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머니+] "카뱅과 맞짱"...'킬러 콘텐츠' 장착하는 시중은행들



올 상반기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베일을 벗은 지 벌써 한 달 째다. 여·수신 금액 3조원·신규 계좌개설 300만건을 가뿐히 넘기며 그야말로 ‘흥행 신화’를 써내려갔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두 달 동안 달성한 가입자 수를 단 하루 만에 모으면서 ‘형보다 나은 아우’란 평가가 수면 위로 올랐다. 케이뱅크가 출범한 지 넉 달, 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을 맞은 은행권은 얼만큼 성장했을까. 고인 물에 푼 메기가 변화를 촉진한다는 ‘메기효과’ 노릇을 제대로 했느냐는 질문에 일제히 수긍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우선 금융당국의 ‘전당포식 영업’ 비판에도 꿈쩍 않던 대출 금리를 낮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8개 시중은행(IBK기업·KB국민·KEB하나·NH농협·SC제일·신한·우리·한국씨티은행)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평균 가산금리는 연 1.32%로 6월말에 비해 0.0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평균 가산금리는 0.11%포인트,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0.07%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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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첫 출범한 지난 4월부터 은행들의 금리 조정 소식이 속속 들려왔다면 지난 한 달 간은 특히 은행들의 앱 전면 개편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계좌개설을 기존 20~30분에서 평균 7분으로 대폭 낮춘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카카오뱅크가 불편함을 없앤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면서 기존 은행들은 부랴부랴 개선에 나섰다. 공인인증서를 없애는 것은 물론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첫 화면에 불필요한 메뉴들을 빼서 깔끔하게 고쳤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카카오프렌즈에 대항하는 자체 캐릭터 상품을 모바일뱅크에 전면 배치하거나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결제가 가능한 신개념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저마다 ‘킬러 컨텐츠’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달 시중은행 19개 가운데 가계대출금 합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은행들은 전보다 더 한 불안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특히나 1,000개 안팎의 영업점을 전국적으로 갖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앱 하나만으로 이 같은 실적을 이뤄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제 은행 모바일 앱은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부가적 수단을 넘어서서 해당 은행의 이미지이자 자존심처럼 자리매김 하고 있다. 가격 경쟁을 넘어서서 얼마나 간편하고 쉬운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지가 관건이 된 것이다. 이에 지난 한 달간 각 은행 모바일 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봤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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