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출동! 여름 바다를 지켜라 - 인천 영종도 해양경찰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을왕리해수욕장이 있는 영종도. 여름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 속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각종 사고를 대비하고 구조현장에 뛰어드는 사람들. 인천 영종도 해양경찰의 72시간이다.
▲ 바다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영종도 해양경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을왕리 해수욕장, 왕산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는 섬 영종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 7월 한 달간 전국의 연안해역에서 안전 부주의로 총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 영종도에서는 해양경찰들의 특별 안전 관리를 통해 피서철 해상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있다. 인천 ‘영종도 해양경찰’은 헬기, 수상오토바이, 공중부양정까지 동원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영종도 해양경찰’을 <다큐멘터리3일>이 따라가 봤다.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인식하고 의식이 변화 돼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소중한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단속 활동을 합니다.”
-이윤중 경감 (47세)-
▲ 24시간 잠들지 못하는 해양경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은 대기하는 것이 일상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몰라 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출동을 기다린다. 야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조울증이 있는 남편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을왕리해수욕장으로 수색을 하러 가지만 실종자에 대한 정보도 얻지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던 하늘바다파출소 해경들은 신고 취소와 함께 파출소로 복귀하게 된다. 공기부양정 해경들도 휴식시간 중 어선이 표류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지만 구조를 하러 가던 도중 상황종료를 보고 받고 돌아오게 된다.
구조하러 가던 도중 상황이 종료되는 경우도 많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출동하는 해경들. 각종 사고를 대비해 48시간 2교대를 하는 하늘바다파출소와 헬기팀 그리고 36시간 2교대를 하는 공기부양정팀까지 해상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신고한 사람 입장에서는 다급하니까 신고를 하는 것이고 저희는 신고를 받으면 빨리 가서 구조해야 하는 게 의무니까 무조건 출동해야 합니다.(구조 하러 가는 도중에) 돌아와도 (신고자가 구조됐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설양만 경위 (52세)-
▲ ‘나’보다 ‘남’이 우선인 삶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의무인 해양경찰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 정작 자신들의 가족을 챙기지 못하는 미안함이 늘 마음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사고 현장에 뛰어든다.
딸이 심하게 아플 때도 야간긴급출동에 참여하느라 딸의 곁을 지켜줄 수 없었던 권혜림 경장(35세). 어느새 혼자 훌쩍 커버린 딸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지만, 그녀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는 해경의 삶도 포기할 수 없다.
2년 전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을 나가다 큰 사고를 당하고 다시 해경으로 복귀한 전순열 경위(47세)는 해경으로서 남을 구조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해경들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마음에서일까?
“내가 위험한 걸 알면서도 뛰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업무이기 때문에 (사고현장에서) 우리가 먼저 조치를 취해야 돼요.”
-전순열 경위 (47세)-
▲ 바다와 함께 성장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해체됐던 해양경찰청이 지난 7월 26일 부활하면서 해양경찰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해양경찰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앞으로의 해양경찰 활동에 응원을 부탁하는 은점술 경위(53세).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바다를 지키는 일은 해양경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하늘바다파출소 소장 김봉찬 경감(51세).
해양경찰의 앞으로의 바람은 단 한 가지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구조 상황이 종료되고 나면) 아버지 배가 조난당해서 내가 안전하게 끌고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어요. 누군가 바다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해양경찰이 구조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걸 가족들이 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김봉찬 경감 (51세)-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