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전체 인원 250명 중 20여명은 케이뱅크의 주주인 우리은행 출신이다. 이들은 케이뱅크가 40년 만에 금융 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은데다 은행의 사업 기반 자체가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케이뱅크 준비사업단 출범 당시 과감하게 우리은행을 뒤로하고 케이뱅크행을 자원했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감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혁신을 무기로 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대주주인 공룡 KT의 구태의연함이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큰 괴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이어가자 우리은행 출신 직원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돌아가고 싶어도 전직 기간이 3년이라 1년 반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심지어 과장급 이하는 우리은행 복귀 옵션이라도 있지만 부부장 이상 관리자급은 완전히 적을 옮긴 탓에 돌아갈 수조차 없다. 관리자급 이상 직원들이 돌아갈 수 있는 길은 5년 이내 인터넷전문은행이 파산할 경우뿐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케이뱅크로 갔지만 기대 이하의 흥행과 답답한 조직 문화 탓에 우리은행 출신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