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더 싸게…500원 커피 나왔다

아메리카노 900원 전문점 이어

KFC '500원 프로모션' 연장 검토

저가 경쟁에 '마진포기'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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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900원을 내건 저가형 커피전문점에 이어 500원 커피를 파는 곳들이 등장했다. 대부분 여름철을 겨냥한 한시적 프로모션이지만 커피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최근 아이스 커피를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에는 치킨 전문점인 KFC에 커피를 목적으로 오는 고객은 많지 않았지만 프로모션 이후 커피와 함께 비스켓이나 텐더 등 사이드 메뉴를 간식으로 즐기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KFC 측은 전했다.



실제로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난 7월 KFC의 커피 판매량은 전년 7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KFC는 당초 500원 커피 프로모션을 여름 성수기 시즌에만 운영하기로 계획했지만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연장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저가 커피의 대표주자인 편의점에서도 마지막 여름 성수기를 누리기 위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편의점 GS25는 이달 말까지 점심 시간대인 12시부터 1시 사이 1,500원인 아이스 커피를 5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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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양으로 승부하는 곳도 있다. 롯데리아는 커피 사이즈를 40% 증량한 ‘빅사이즈 아메리카노’를 오는 9월 30일까지 판매한다. 지난 20일까지는 2,500원이었던 가격을 1,000원 할인한 1,500원에 판매했다.

저가 커피와는 선을 그었던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역시 비교적 저렴한 커피를 내놓는 사례가 나왔다. 커피 프랜차이즈 엔젤리너스커피는 지난 21일부터 기존 제품보다 2,000원 가까이 저렴한 2,500원짜리 ‘천사커피’와 3,800원짜리 ‘천사주스’를 선보이고 있다.

엔젤리너스커피 측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담 없는 가격의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230개 오피스 상권에서 먼저 선보인 후 전 매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실상 마진을 포기한 초저가 커피 프로모션이 등장한 까닭은 음료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것도 있지만, 커피 시장의 경쟁이 갈 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은 물론이고 베이커리나 음식점, 편의점까지 커피를 팔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가격이나 양으로 차별화하는 업체들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은 브랜드보다는 가격이나 접근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초저가 커피 경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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