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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온라인몰, 6년 만에 철수 선언…‘아마존에 밀렸다’

스타벅스 온라인몰, 6년 만에 철수 선언…‘아마존에 밀렸다’




세계적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가 오는 10월 온라인 몰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전자상거래 최강자인 아마존의 공세에 밀려나게 됐다.


27일 스타벅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0월 1일을 기점으로 고객들은 온라인 몰(store.starbucks.com)에서 더는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면서 “평소 즐기던 커피와 스타벅스 상품은 지역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인기에 힘입어 2011년 온라인 몰을 개설했으나 급변하는 유통 업계의 지각 변동에 휩쓸려 6년 만에 철수를 선언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에서는 폐쇄를 앞둔 ‘파이널 세일’로 재고 처리에 들어갔다.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27일 현재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는 24.95달러에서 17.47달러로, 모카 에스프레소 메이커는 39.95달러에서 23.97달러로 내렸다.

스타벅스 종이컵 모양의 장식용 미니어처(6.78달러), 가방(7.48달러) 등 액세서리 상품도 반값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공지에서 “재고 수량이 떨어지면 추가 주문을 받지 않겠다”면서 온라인 몰이 영구 폐쇄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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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온라인 몰을 미국에 이어 캐나다, 독일, 일본에서도 현지 언어로 개설하고 커피 원두, 캡슐 커피, 머그잔 등 효자 상품과 ‘벚꽃 텀블러’ 같은 한정판 제품을 고루 선보이며 인터넷 영역 확장에 열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매장에서 품절된 상품이나 국내보다 저렴한 품목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스벅 직구’가 유행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공지에서 온라인 몰 철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일으킨 유통 업계의 지각 변동이 스타벅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 매체인 포브스는 “유통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스타벅스 브랜드를 단 제품은 식료품 매장 같은 유통망에서 여전히 구매할 수 있으며, 심지어 아마존닷컴에서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미국의 대표적 식료품 체인점인 홀푸드를 인수하고 오는 28일부터 유기농 아보카도, 달걀, 연어, 땅콩버터 등의 대대적 할인을 예고했으며, 특히 ‘아마존 프라임’ 같은 온라인구매에서도 홀푸드 할인 혜택을 주기로 해 업계를 초긴장에 빠트렸다.

스타벅스 측은 “우리는 더는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장에서 어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고객들이 즐길만한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스타벅스 온라인 몰]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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