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잭슨홀 미팅이 특별한 이슈 없이 끝나면서 달러화가 본격 약세 흐름을 탔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화 네고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커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원20전 내린 1,12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침묵을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해석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당초 44%에서 잭슨홀 미팅 종료 후 37%로 낮췄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추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351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화가 급등한 영향도 컸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란 예상이 강했지만, 드라기 총재 역시 침묵을 고수했다. 이에 유로화는 강세 물살을 탔다. 25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1.192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아래로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난 26일 있었던 북한 도발도 예상보다 강도가 낮다고 평가되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채권 시장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돼 코스피가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박을 받는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원달러 환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3원22전 내린 1,026원11전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