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계에서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지지율에도 무당파의 지지가 예전 같지 않은데다 내년 9월에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선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높아 민심 수습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46%를 기록해 직전(8월3~4일) 설문조사에 비해 4%포인트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포인트 떨어진 46%로, 지지율과 동률이었다. 이번 조사는 닛케이리서치가 25~27일에 걸쳐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남여를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등을 활용해 실시했다. 전체 응답 건은 1,044건으로 응답률은 49.0%였다.
내각 지지율은 아베 총리가 엮인 사학법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특혜 의혹과 남수단에 파견된 평화유지군(PKO)의 일지 기록문제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4월 이래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최저점인 7월 하순에는 내각지지율이 39%,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2%를 기록하는 등 아베 내각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이 긍정적인 답변을 추월하기도 했다.
이번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하락세는 멈췄지만 무당파의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지난 1월 내각 지지율이 66%를 기록했을 당시 무당파 지지율은 43%였다. 이에 여당에서는 지지율이 또다시 추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달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야당이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추궁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조사에선 이전 조사(7월22~23일) 때의 34.7%에서 43.8%로 9.1%포인트 상승했다. 산케이 조사의 지지율 상승폭은 일본 언론이 개각 후 실시한 여론조사 중 가장 큰 것이었다. 개각 이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5%(마이니치신문)∼44.4%(교도통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