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상 초유 위기...흔들림 없이 기다리자"

권오현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28일 이재용 부회장 등 전현직 최고경영진의 실형 선고 등에 따른 경영 공백 상황을 “사상 초유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1심 판결 결과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현 상황을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 최고경영진이 개인 명의로 최근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입장을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자 디지털솔루션(DS) 부문장인 권 부회장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삼성전자의 경영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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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지금 회사가 처한 대내외 경영 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안으로는 이 부회장 재판, 밖으로는 글로벌 시장 급변과 경쟁자들의 맹추격 등 회사가 말 그대로 사면초가 상황임을 분명히 상기시킨 것이다. 최근 1심 판결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 내부 동요가 커질 수 있어 임직원의 결속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권 부회장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한 것은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결과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항소심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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