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블] "브렉시트에도 英 공장 확충"…눈길 끄는 '닛산의 역발상'





일본 닛산자동차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의 생산기지를 확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100억~200억엔(약 1,025억~2,050억원)을 투자해 현재 운영하는 영국 북부 선덜랜드 공장의 차량 생산 대수를 종전보다 20% 많은 연간 6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닛산은 설비 확충을 마친 뒤 오는 2019년부터 선덜랜드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 차기 모델과 전기자동차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닛산차의 선덜랜드 공장은 영국 내 최대 완성차 공장으로 생산량의 80%가량을 인근 유럽 국가에 수출하고 있지만 자동차부품은 대부분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도 지난 3월 영국 공장에 340억엔 이상을 신규 투자해 생산설비를 쇄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블룸버그통신




■관세부담 불구 증산 나선 이유

공장 생산력 키우고 물류비용 줄여


섣부른 이전 보단 규모 경제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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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우대 혜택, 적극 활용 목적도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는 2019년 이후에는 영국에서 유럽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나빠지는 점을 고려해 본사 및 생산거점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닛산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것이 섣부른 공장 이전보다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일 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우고 부품을 영국 내에서 조달해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면 유럽 각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관세가 붙더라도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닛산차는 선덜랜드 공장 설비를 확충하는 한편 영국 중앙 및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인근 산업공단에 자사 부품협력사들의 입주를 유도해 영국 내 부품조달률을 현재 40%에서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해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여러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닛산이 영국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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