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LCC) 항공사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3위 자리를 두고 티웨이항공이 높이 날면서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LCC의 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을 보면 티웨이항공이 에어부산을 꺾고 3위로 올라섰다.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수가 에어부산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별로는 제주항공(46만7,109명), 진에어(35만8,933명), 티웨이항공(25만1,484명), 에어부산(23만8,095명), 이스타항공(18만5,032명), 에어서울(5만4,212명) 순이었다. 국제선 승객 증가율도 티웨이항공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항공(48.6%), 에어부산(38.5%), 진에어(35.6%), 이스타항공(19.5%) 순이었다.
상반기 티웨이항공의 도약은 경영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2,61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17억원) 대비 12.1배(1,112%) 증가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외형 성장에 이어 수익성도 본격 개선되면서 연초 도마 위에 올랐던 자본잠식 상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성장의 비결은 노선 다양화에 있다. 특정 공항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출범 초기 대구를 중심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졌고 김포·인천·제주·부산·광주·무안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오키나와·다낭을 포함해 총 11개의 노선을 운영 중이다.
2010년 2대의 항공기로 김포~제주 노선만 운영했던 티웨이항공은 올해 창립 7주년을 맞아 19대의 항공기로 8개국 40여개 도시를 운항 중이다. 또 연말까지 1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400여명 규모의 공개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오는 2020년부터는 중대형기를 도입해 LCC 최초 유럽과 북미 노선도 공략할 방침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포함, 총 50대의 기재를 운영하며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