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고객 쇼핑 패턴 분석, 안면 인식, 디지털 광고 등 쇼핑 과학화를 위해 국내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손을 잡았다.
이마트는 28일 서울 역삼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와 디지털 사이니지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미래형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는 우선 삼성전자로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하드웨어 시스템인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받아 기존 아날로그 광고판을 교체하기로 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TV, 발광다이오드(LED)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내외 광고를 뜻한다. 관제센터에서 통신망을 통해 광고 내용을 제어할 수 있어 시간대마다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을 띄우는 등 소비자 밀착형 광고가 가능하다.
아울러 디지털 형식이기 때문에 광고 교체 주기를 언제든 조절할 수 있고, 사진 형태 뿐만이 아니라 영상과 소리까지도 내보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이에 따라 경기 용인시 죽전점을 시범점포로 삼고 오는 10월 죽전점 내부 광고판 가운데 80%가량을 디지털 사이니지로 교체한다. 내년에는 총 200억 원을 투자해 디지털 사이니지 점포를 30여 개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남윤우 이마트 개발본부장은 “기존에는 사람이 손으로 직접 천정에 매달아 설치했던 행사 안내물, 현수막, 계산대 윗 공간 광고판 등을 이제는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는 광고판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며 “기존 광고는 소비자가 피로감을 느끼는 등 정교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디지털 광고는 빅데이터로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을 적시에 알 수 있어 ‘타겟팅 광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쇼핑 패턴 분석 기술 ‘힛트맵’을 오는 10월 도입하기로 했다. 힛트맵은 누가 어떤 물건을 어디에서 구입하는지, 어느 매대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어느 경로로 움직이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마트는 힛트맵에서 얻은 정보를 매장 진열 기법과 상품 배치, 재고 관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삼성전자는 나아가 고객의 성별, 연령대에 따라 가장 적절한 광고를 찾아내 노출하는 ‘고객 안면인식 프로파일링’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남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한 디지털 사이니지 인프라가 미래형 마트에 중요한 한 축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